(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11일 최근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한국앤컴퍼니[000240]에 대한 투자 규모는 5천600억원이 '상한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차녀인 조희원 씨 측과 함께 지난 5일부터 공개매수를 시작했으나 주가가 공개매수가(2만원)를 줄곧 웃돌자 시장 일각에서 공개매수가를 높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MBK파트너스 측은 이날 연합뉴스에 "단일 투자 규모는 해당 펀드 총규모의 20∼25%로 제한하기 때문에 한국앤컴퍼니에 투자할 수 있는 규모도 5천600억원 정도가 마지노선"이라며 공개매수가 인상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 투자를 진행 중인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 2호(SS 2호)의 전체 규모는 한화로 약 2조3천억원 규모이지만 이미 SK온·메가존클라우드·인스파이어 리조트 등 8건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한국앤컴퍼니 투자 관련 외부 인수금융도 별도로 조달하지 않은 상태다.
애초 MBK파트너스 측이 제시한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최대 수량 2천593만4천385주(약 27.32%)를 주당 2만원에 매입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약 5천200억원이다.
현재 SS 2호의 연 단위 투자 내부수익률(IRR)은 20%대 수준으로 전해진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MBK가 공개매수가를 인상하면 그만큼 펀드 수익률은 떨어지게 되는데 운용사 입장에서는 스스로 발등을 찍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가면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원래 수준인 1만원대로 돌아갈 수 있고, 이 경우 2만원 이상에서 투자한 투자자들이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앤컴퍼니의 주가는 공개매수가 시작된 지난 5일 상한가 진입을 시작으로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 11일 종가 기준 2만2천150원까지 올랐다.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자 한국거래소는 지난 11일 해당 종목을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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