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검찰 수사 등으로 위기에 놓인 카카오[035720]의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11일 과거와 이별하고 새로운 카카오로 재탄생해야 한다며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창업자는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본사에서 진행된 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에서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카카오를 설립해 크루(직원)들과 함께 카카오톡을 세상에 내놓은 지 14년이 되어간다"며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이 되고자 했으나 지금은 좋은 기업인지조차 의심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창업자는 "우리를 향한 기대치와 그 간극에서 발생하는 삐그덕대는 조짐을 끓는 물 속의 개구리처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창업자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 카카오는 근본적 변화를 시도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며 "새로운 배를 건조하는 마음가짐으로 과거 10년의 관성을 버리고 원점부터 새로 설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창업자는 "카카오가 사회와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와 눈높이를 맞추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분적인 개선과 개편으로는 부족하다"며 "과거와 이별하고 새로운 카카오로 재탄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쇄신위원장으로서 의지를 갖고 새로운 카카오로의 변화를 주도하고자 한다"며 "항해를 계속할 새로운 배의 용골을 다시 세운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재검토하고 새롭게 설계해 나가겠다.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창업자가 직원들과 직접 대화에 나선 것은 2021년 2월 말 재산 절반을 기부하기로 하고 사회 문제 해결 방안을 임직원들과 논의한 후 2년 10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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