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보다 소폭 상승한 가운데 이달 아파트 실입주 전망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올해 11월 전국의 아파트 입주율은 72.3%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1.4%포인트 상승한 것이자 올해 들어 최고 수치다.
전국 입주율은 지난 8월 71.5%를 기록한 후 9월 70% 아래로 밀려나며 주춤하다가 지난 10월 재차 70%대를 회복했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지난 10월 80.7%에서 지난달 81.1%로 0.4%포인트 상승했다.
5대 광역시는 68.4%에서 70.1%로 1.7%포인트, 기타 지역은 69.2%에서 70.7%로 1.5%포인트 올라 수도권과 지방 모두 입주율이 올랐다.
세부 지역별로 보면 같은 기간 서울의 입주율은 2.7%포인트(82.2%→84.9%) 상승했지만, 인천·경기권은 0.6%포인트(79.9%→79.3%) 내렸다.
주산연은 "서울은 준공과 입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수요 대비 공급 절벽을 겪고 있다"며 "이에 새롭게 분양을 시작한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면서 입주율이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경기권은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거래량이 정체되면서 입주율이 소폭 하락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기간 대전·충청권의 입주율은 8.7%포인트(65.1%→73.8%) 대폭 올랐으나 광주·전라권은 6.1%포인트(74.3%→68.2%) 하락했다.
주산연은 "충청권은 거주자 평균 연령이 낮고 지역 성장 가능성이 높아 외지인의 아파트 매수 상위 지역으로 거래가 활발해 외지인의 매매 투자가 반영된 것"이라며 "광주·전라권은 앞선 입주율 상승에 대한 조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세입자 미확보가 지난 10월 16.7%에서 지난달 26.0%로 늘었고 기존 주택매각 지연(41.7%→44.0%), 잔금 대출 미확보(20.8%→22.0%)도 증가했다. 분양권 매도 지연은 14.6%에서 4.0%로 줄었다.
주산연은 "특례보금자리론 대상 축소와 고금리 기조 지속, 주택 공급 물량 감소, 전셋값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거래 희망 가격 격차가 확대됐다"고 해석했다.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1.7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지난 9월 95.6으로 연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주택사업자들 사이에서 실입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을 뜻한다.
수도권은 80.1에서 81.6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광역시(76.5→74.4)와 도 지역(67.5→66.0)은 내렸다.
서울은 83.3에서 97.2로 큰 폭 올랐으나 인천(80.7→74.0), 대구(86.9→70.0) 등은 하락했다.
주산연은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더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도권 및 인기 광역시 지역의 경우 공급 부족으로 인한 전셋값 상승과 그에 따른 잔금 대출 미확보가, 그 외 지방의 경우 기존 과잉 공급으로 인한 미분양 재고와 수요 부재로 인한 매매시장 활력 저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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