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주 조사서 51% 기록…10월보다 8%p 오르며 압도
전국 공화당원 대상 온라인 조사에선 61% 기록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신재우 기자 = 미국 공화당의 첫 대선 경선지인 아이오와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과반을 넘겼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등이 판세 반전을 위해 경선 초반 지역에서 집중적인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이오와주의 경선을 한 달여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세가 오히려 강화된 모습이다.
미국 NBC 방송이 지난 2~5일 502명의 아이오와주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 참석 예상자를 대상으로 실시해 11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의 지지율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10월 이 매체의 조사(43%) 때보다 8%포인트가 올랐다.
그는 기독교인(51%), 코커스에 처음 참석하는 사람(63%),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남성(66%) 등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19%로 2위를 기록했다. 그의 지지율은 10월 때보다 3%포인트가 상승했다.
10월 조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와 동률(16%)을 기록했던 헤일리 전 대사는 지지율 변동이 없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두 번째 후보 선택을 묻는 질문에서도 최근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를 앞질렀다.
응답자가 첫 번째로 선택한 후보를 제외하고 나머지 후보 가운데 지지를 묻는 조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30%의 지지를 받았다.
이어 헤일리 전 대사(17%), 라마스와미 후보(14%), 트럼프 전 대통령(13%) 등의 순이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절반(49%)가량은 이미 지지할 후보를 정했다고 답했다.
이는 2015년 아이오와 여론조사 때의 답변(33%)에 비해 높은 수치다.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자신을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미국 성인 1천6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원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61%다.
대선 후보로 디샌티스 주지사와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각각 11%에 불과했고, 라마스와미 후보(5%),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2%)도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가 선거 사기라는 거짓을 미국인에게 퍼뜨리고, 대선 결과 뒤집기나 개표 방해 등을 시도했다는 혐의를 믿는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4분의 1이 채 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에 반대하는 공화당 유권자들이 그의 라이벌 중 한명을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는 징후를 거의 발견하지 못했다"고 풀이했다.
아이오와주에서는 내년 1월 15일 첫 공화당 대선 경선이 진행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연초부터 상당한 격차를 두고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앞서 나간 가운데 디샌티스 주지사 등은 초반 경선지인 아이오와주, 뉴햄프셔주 등에 선거 운동을 집중했다.
이는 초반 선거에서 예상외 결과를 만들어 전체 판세 변화를 꾀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 선거에서부터 과반 지지를 받을 경우 조기에 사실상 대선 후보 자리를 확정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진행된 공화당 경선에서는 그해 5월말 경선 승리에 필요한 대의원수를 확보해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공화당의 공식 후보 선출은 내년 7월 전당대회에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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