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여론조사…'이스라엘에 공감' 42% vs '팔레스타인에 공감' 12%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인 과반이 이스라엘을 선제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미국 전역의 등록 유권자 1천5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하마스 추가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군사행동을 펴는 데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5%가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이 과도하다'라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국제사회에서는 이스라엘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민간인 피해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지만, 하마스의 테러에 대한 이스라엘의 자위권 지지가 미국의 일반적인 여론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또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민 중 심정적으로 어느 쪽에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2%가 이스라엘 국민을 선택했다.
팔레스타인 국민을 선택한 응답자는 12%에 불과했고, 양쪽 국민 모두에 공감한다는 응답자는 33%였다.
이번 여론조사에 참여한 유권자들은 미국 정부의 대(對)이스라엘 지원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이 적당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37%였고, '너무 적다'라는 응답은 25%였다.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이 너무 많다'는 응답은 22%였다.
이스라엘 지지 여론이 우세한 속에서도 지지 정당별 온도 차도 확인됐다.
공화당 지지자의 경우 '이스라엘 국민에 더 공감한다'는 응답이 69%나 됐고, '팔레스타인 국민에 더 공감한다'는 응답은 2%에 불과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48%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민에 모두 공감한다'고 답했다.
또한 '팔레스타인 국민에 더 공감한다'는 답변이 24%로 '이스라엘에 더 공감한다'는 답변(17%)보다 많았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내에서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은 미국 정부의 외교 전통과 부합하더라도 민주당 성향 젊은 유권자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여론조사 전문가 토니 패브리지오는 "민주당 내에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대해 세대별로 시각차가 존재하는 것"이라며 당내 갈등 가능성을 거론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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