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몇주간 휴전협상 없다…하마스 수뇌부 잡힐지가 관건"

입력 2023-12-12 09:12   수정 2023-12-12 09:16

"가자 몇주간 휴전협상 없다…하마스 수뇌부 잡힐지가 관건"
카타르 외교관들 전언…남부 대규모 공세 지속될 듯
이스라엘 "작전에 시간 걸린다" 국제사회 휴전촉구 거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몇주간 교전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외교 소식통들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수뇌부를 잡을 때까지 하마스와 휴전협상을 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카타르에서 열린 도하 포럼에 참석한 외교관들은 이 같은 협상공백 기간이 몇주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의 재개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주요 지도자의 일부를 살해하거나 생포하는 것을 군사적 목적 달성으로 간주할 것인지 여부에 달렸다고 관측하기도 했다.
카타르는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의 석방과 교전중단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달 협상을 타결해 인질 석방과 함께 일시 휴전기를 보내기도 했으나 추가 협상은 정체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일축하고 하마스 해체를 위한 군사작전에 다시 몰두하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마무리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와 관련해 "현 단계의 작전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사작전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피하면서 공군력이 뒷받침하는 현 단계의 격렬한 지상전이 몇 주간 지속될 수 있으며, 추가적인 군사 활동은 몇 달간 계속될 수 있다고 암시했다.
그는 "다음 단계는 소규모 저항 지역들에 대항에 저강도로 싸우는 것이 될 것이며 이스라엘군이 작전상 자유를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24일부터 7일간 일시 휴전하면서 하마스가 납치한 이스라엘 국적 등의 인질과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각각 교환했으나, 이후 휴전 협상은 결렬됐다.
이스라엘은 카타르에 보냈던 모사드 중심의 협상단을 철수시켰고, 하마스의 군사력을 완전히 해체하고 인질을 모두 돌려받을 때까지 가자지구에서 공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
하마스도 전면적인 휴전이 이뤄지지 않는 한 추가 인질 석방은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하마스가 현재 억류하고 있는 인질은 137명이다. 이스라엘은 이들 중 20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있으나 미국은 지난 8일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표결에서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행사했다.
미국이 홀로 반대표를 던지며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재확인하자 아랍권이 즉각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센 상황이다.
유엔총회는 12일 긴급 특별총회를 연다.
총회는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 문제를 논의하고 휴전 촉구 결의안이 표결에 부칠 예정이지만 안보리와 달리 이 결의에는 구속력이 없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칸유니스 등 가자지구 남부에서 격화하면서 인명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10월 7일 전쟁이 시작된 후 이날까지 1만8천명 이상의 주민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withwi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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