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렘 샬롬서 구호물자 검사 가능…반입은 여전히 라파 통행로뿐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이스라엘 당국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반입할 구호 트럭을 검사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국경에 위치한 케렘 샬롬 검문소를 개방하기로 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영국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12일부터 케렘 샬롬 검문소에서 가자지구로 반입되는 구호 트럭 검사가 가능해진다.
지금까지 이스라엘 당국은 가자지구로 반입할 국제사회의 구호 트럭을 이집트와 이스라엘 국경에서 40㎞ 가량 떨어진 니차나 검문소에서 검사한 뒤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의 라파 국경 통로를 통해 들여보내 왔다.
이스라엘 당국은 구호 트럭의 검사 속도를 높이기 위해 니차나 검문소 외에 케렘 샬롬에서도 추가로 검사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구호물자 반입은 여전히 라파 통행로를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
케렘 샬롬은 가자지구 남부와 국경을 맞댄 이스라엘 마을로, 전쟁 발발 전 가자지구로 진입하는 화물량의 60% 이상이 이곳을 통해 이뤄졌다.
이스라엘 국방부의 팔레스타인 민사 담당 기구인 코가트(COGAT)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케렘 샬롬 검문소의 추가 개방이 가자지구로 반입되는 구호물자의 양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7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 당국은 가자지구로 향하는 통로들을 폐쇄하고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엄격히 제한했으며 라파 국경 통로를 통해서만 구호물자 반입이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이에 유엔 등 구호단체들은 라파 통행로로 반입할 수 있는 구호물자의 양이 극히 적다며 다른 구호품 통행로를 추가로 열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이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필립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은 아랍에미리트(UAE)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가자지구로 의미 있는 구호물자 전달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즉각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자리니 위원장은 "가자지구 주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비해 가자지구로 들어오는 구호품의 양은 극히 적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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