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통과해야 입법화…대체 공급원 없는 경우는 예외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 하원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우라늄의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미 의회 하원을 통과한 '러시아 우라늄 수입 금지법'은 모든 러시아산 저농축 우라늄의 미국 내 수입을 금지한다.
다만 예외적으로 원자로 또는 미국 원자력 회사를 계속 운용하기 위해 저농축 우라늄의 대체 공급원이 없다고 판단되거나 러시아산 저농축 우라늄의 수입이 국익에 부합한다고 판단되면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러시아산 우라늄의 수입을 허용할 수 있다.
이 법안은 상원을 통과한 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야 법률로 확정된다.
다만 일정상 올해 안에 상원을 통과할 시간이 충분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법안이 입법화되면 그로부터 90일이 되는 날부터 러시아에서 생산된 저농축 우라늄의 미국 수입이 금지된다.
이번 금지안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 금지하고 다른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산 원유·석유 제품에 가격 상한선을 부과했지만 우라늄 수입은 금지하지 않았다.
이번 법안을 발의한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하원의원(공화당·워싱턴)은 "러시아에 대해 핵연료 의존을 계속할 경우의 위험이 너무 크다"며 "이로 인해 미국의 핵연료 인프라가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내 원자력 발전소의 우라늄 사용량 중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분은 전체의 12%를 차지했다.
캐나다로부터 수입한 양이 27%, 카자흐스탄이 25%였고 미국 국내 생산분은 5%였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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