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업체 제재 해제…호주 통상부 "나머지 무역 장애물도 제거 압박"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극심한 무역 갈등을 벌이던 중국과 호주가 '해빙기'를 맞은 가운데 이번엔 중국이 호주산 육류 제품에 대한 규제를 일부 해제했다.
12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돈 패럴 호주 통상부 장관은 중국이 호주 최대 육류 수출업체 3곳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패럴 장관은 아직 수출업체 8곳은 규제 대상으로 남아있지만, 규제가 해제된 3개 업체는 중국으로 수출을 위한 선적을 할 수 있다며 "이는 중국과의 관계 안정화를 위한 또 하나의 긍정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호주에 중국은 가장 큰 양고기 수출 시장이자 네 번째로 큰 소고기 수출 시장이다.
패럴 장관은 "나머지 무역 장애물도 가능한 한 빨리 제거되도록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수출 시장이었지만 양국은 보수 성향인 스콧 모리슨 전 호주 총리 집권기(2018.8∼2022.5)에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2018년 호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요청에 발맞춰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 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참여를 배제했고, 중국은 호주산 와인과 소고기, 보리, 석탄 등 10여 개 제품에 고율 관세를 물리는 등 맞불을 놓으며 보복에 나섰다.
이후 크고 작은 갈등이 이어지다 지난해 호주에 진보 성향의 노동당 정부가 들어서면서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지난달 호주 총리로는 7년 만에 중국 베이징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중국은 지난해 석탄을 시작으로 목재와 보리 등 호주 주요 수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폐지했으며 12억 호주달러(약 1조원) 규모의 호주산 와인에 대한 금수 조치 해제도 검토 중이다.
호주 정부에 따르면 한때 200억 호주달러(약 17조1천억원) 규모였던 양국의 무역 관세는 최근에는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아직 랍스터 등 일부 수출품에 대한 제재가 남아 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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