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총통 선거 앞두고 공격 가능성도 거론…"지능형 사이버 공격에 방어 능력 전무"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 당국이 중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대만 정부와 금융기관이 최근 미국 재무부 보안 전문가, 미국의 사이버 보안업체 심스페이스(SimSpace)와 협력해 가상의 사이버 공격을 방어하는 온라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대만 사이버 보안업체 팀T5의 찰스 리 수석애널리스트는 "대만은 지능형 사이버 공격을 방어할 능력이 전무하다"면서 "대만 정부 기관과 기업들은 해킹당하는 것조차 인지 못하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내년 1월 13일 대만 총통 및 입법위원 선거를 계기로 중국이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다면 7천600억달러(약 1천조원) 규모의 대만 금융기관은 물론 정부 기능도 상당히 마비돼 혼란이 엄청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친미·독립 성향인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총통에 당선될 경우 중국이 대만을 겨냥해 이전보다 훨씬 더 공격적인 사이버 공격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구글 측은 지난 6개월간 중국 내 해커집단 100여개를 추적한 결과, 대만의 국방 분야·사기업·정부 기관을 겨냥한 해킹 공격이 급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대만 측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지난 2일 대만언론이 전한 바 있다.
대만 디지털부에 따르면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만은 그 이전의 최고치보다 23배 많은 수준의 외국발 사이버공격을 받았다.
당시 중국군이 사실상 침공을 염두에 둔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하는 등 무력시위를 한 것에 비춰볼 때 사이버 공격 역시 중국 소행으로 여겨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사이버 보안업체 포티넷은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감지된 수십억 건의 악성 사이버 공격 중 55%가 대만을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대만 정부와 금융 기관은 중국을 포함한 외부의 사이버공격으로부터 금융 산업과 거래 시스템을 보호할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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