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내달 선보이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 자체 개발 인공지능(AI)은 물론 글로벌 빅테크들의 최신 모델도 함께 기기 안에 탑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3일 IT·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17일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4 시리즈에 자사의 AI '삼성 가우스'(Samsung Gauss) 외에 다른 회사 AI 모델을 나란히 온디바이스로 내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디바이스 AI는 단말기가 클라우드에 연결되지 않더라도 기기 안에서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 클라우드로 정보를 전송하거나 중앙 서버를 통하지 않기 때문에 처리 속도가 빠르고 보안에서도 강점이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0월 말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갤럭시 S24를 온디바이스 AI 기기로 개발 중이라고 시사한 이후 자체 AI인 삼성 가우스만 탑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으나, 최근 들어 여러 AI 모델을 동시에 담아낼 수 있다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우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오픈AI의 'GPT-4'나 구글이 지난 6일 공개한 '제미나이'(Gemini)가 갤럭시 S24 시리즈에 함께 탑재될 AI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삼성전자와 긴밀한 파트너라는 점을 고려하면 어떤 식으로든 제미나이의 갤럭시 탑재는 시간문제라는 관측도 나온다.
구글이 최신 스마트폰 픽셀8 프로에 '제미나이 나노'를 먼저 탑재했지만, 픽셀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를 경쟁 상대가 아닌 최대 협력사로 보고 손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갤럭시 S24 출시가 불과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지만, 펌웨어 업데이트 등 비교적 간단한 방식으로 얼마든지 AI 모델을 추가 탑재할 수 있어 큰 걸림돌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 텐서 G3 칩을 사용하는 픽셀8과 달리 갤럭시 S24는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와 삼성전자 엑시노스 2400을 장착할 것이 유력하지만, 스냅드래곤 8과 엑시노스 2400도 얼마든지 제미나이 나노를 구동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픈AI와 그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아예 자체 스마트폰이 없어 삼성전자와의 협력에 별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제미나이 또는 GPT와 같은 최신 AI 모델을 추가 내장할 경우 갤럭시 S24 기능이 좀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은 제미나이 나노를 탑재한 픽셀8 프로에서 인터넷 연결 없이도 대화 요약 기능을 제공하고, 키보드 앱 'G보드'를 통해 자동으로 최적의 답변을 제안하는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갤럭시 S24 시리즈에서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통역해서 음성과 문자로 전달하는 '실시간 통역 통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어 이런 기능이 더욱 고도화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제미나이 등 최첨단 AI 모델의 온디바이스 내장이 무산되더라도 클라우드 기반으로라도 이들 AI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삼성 가우스를 보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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