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정보 등 인프라 훼손, 전산 방어 안돼 물리적 연결 끊기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 최대 이동통신사 키이우스타는 12일(현지시간) 해커의 대규모 공격을 받아 서비스가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키이우스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우리는 강력한 해킹 공격의 표적이 돼 모바일 통신과 인터넷 접속 등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라며 "문제를 해결하고 통신망을 최대한 빨리 복구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키이우스타는 우크라이나 인구의 절반이 넘는 약 2천430만명을 모바일 서비스 가입자로 둔 업체다. 가정용 인터넷 가입자도 110만명 이상이다.
이 회사의 올렉산드르 코마로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현지 방송에 출연, "전쟁은 사이버 공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며 이번 해킹의 책임을 러시아 쪽으로 돌렸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관계자는 "러시아 정보기관의 사이버 공격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외무부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코마로우 CEO는 또 "우리는 불행히도 이번 전쟁의 결과로 타격을 입었다"며 고객 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를 포함한 정보통신 인프라가 일부 훼손됐다고 언급했다.
전산상으로 보안 대응이 어려웠던 탓에 일부 장비의 연결을 물리적으로 끊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결제 서비스인 모노뱅크도 이날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작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우크라이나의 각종 정부·민간 기관이 러시아 해커의 표적이 돼 왔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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