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간담회서 회고…"한미 고위급 교류 제도화·체계화"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강병철 특파원 = 조현동 주미대사는 12일(현지시간) 2023년은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국제정세 속에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토대를 확고히 다진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 D.C.의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미중관계의 변화 등으로 국제정세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가중됐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조 대사는 "우선 한미동맹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확대되면서 그에 걸맞게 한미간 고위급 교류도 제도화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4월)와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8월) 계기에 가졌던 공식적인 양자회담에 다자 정상회의 계기까지 포함해서 총 10차례의 한미 정상간 만남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상 차원 이외에도 미국의 장·차관급 인사 방한이 10회 이상 있었으며, 특히 국무장관, 국방장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동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 등으로 대단히 분주한 상황 속에서도 지난 한 달여 사이에 모두 한국을 방문했다"면서 "이는 한미 간 고위급 소통이 매우 긴밀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조 대사는 또 "북한의 도발과 위협, 불법 행위에 대응하고 억제하기 위한 한미 간 공조가 더욱 강화됐다"며 "4월 워싱턴 선언(한미정상회담 결과)을 통해 한미 상호방위조약이 핵 억제력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업그레이드됐고, 7월에는 한미 핵협의그룹(NCG)이 발족해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를 위한 논의를 빠르게 진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지속적인 핵·미사일 위협과 사이버 불법 행위,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통해서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고, 국제 질서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지만 북한의 어떠한 도발과 위협도 한미동맹의 역량과 대비태세를 더욱 강화시킬 뿐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올 한 해가 됐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또 "금년 한 해 국내외 어려운 경제 환경과 도전 속에서도 우리 정부는 미국과의 경제안보, 첨단 기술 분야에 있어 협력을 공고히 다져왔으며, 이는 한미동맹의 새로운 축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조 대사는 "4월 한미 정상회담과 8월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한미 기업에 호혜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공급망의 다변화와 안정에 노력하기로 했으며, 나아가 사이버, 우주, 양자컴퓨팅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실질적인 협의를 진전시켜 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특히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법 등 각종 입법 과정에서 우리 정부와 사전에 충분히 협의했고, 우리 업계의 의견도 경청하고 반영했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또 "한미 간의 공고한 경제협력 관계는 우리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저성장과 수출 둔화 등 어려움 속에서도 한미 교역은 꾸준히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출만 놓고 보면 11월 한국의 대미 수출이 109억 달러로 대중국 수출(114억 달러)에 바짝 접근했다고 조 대사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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