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 절차 시작"…야당, '러시아와 유착' 의혹 제기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사상 최악의 전력난에 시달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르면 2032년 가동을 목표로 2천500㎿급 원자력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코시엔초 라모코파 남아공 전기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원전 건설 계획을 발표하며 "관련 조달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원자력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가장 싸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에너지 안보와 주권을 지키기 위한 중대한 이정표"라고 덧붙였다.
남아공 광물자원에너지부의 지자멜레 음밤보 원자력에너지 부국장은 새 발전소 입찰 절차가 투명하게 공개될 것이며 에너지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르면 2032년이나 2033년까지는 발전소가 완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남아공은 케이프타운에서 북쪽으로 약 50㎞ 떨어진 곳에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인 쿠벅(Koeberg) 원전 2기(1천800㎿)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남아공 제1야당인 민주동맹(DA)은 이날 원전 도입 계획 발표와 관련해 정부에서 선호하는 파트너는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이라며, 러시아와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남아공은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 정부 시절인 2014년 76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로사톰과 비공개로 원전 도입 사업을 추진하다가 2017년 법원의 위헌 결정으로 무산된 바 있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