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지수 19거래일 연속 0%대 등락률…금주 '네마녀의 날' 변동성 우려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내용을 소화하고 기준금리 결정을 기다리는 가운데 소폭 상승, 2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21.26포인트(0.46%) 상승한 4,643.70으로 마감, 종가 기준 지난해 1월 14일 이후 가장 높았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73.01포인트(0.48%) 오른 36,577.94로 지난해 1월 4일 이후 최고가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0.91포인트(0.70%) 뛴 14,533.40으로 지난해 3월 29일 이후 최고가를 새로 썼다.
올해 들어 나스닥은 39%, S&P500지수는 21%, 다우존스는 10% 각각 오른 상태다. 세 지수 모두 3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기도 하다. S&P500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51개가 신고가로 마감해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많았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1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1%, 전월 대비 0.1% 올라 시장 전망에 대체로 부합하거나 소폭 높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PI 발표 이후에도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를 이어가면서 주가가 올랐다고 해석했다. 이어 CPI 발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단기적인 정책 입장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연준의 우려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이번 달 기준금리 상단이 5.5%로 동결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98.4%로 여전히 높고, 5월 금리가 지금보다 낮을 가능성은 75.5%로 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증시 약세장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 웰스파고의 미 증시 전략 부문장인 크리스 하비는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지나치게 앞서가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증시 충격에 무방비라고 우려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계속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를 강조하고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를 단념시키려 할 것"이라면서도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생각을 바꿀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가격결정력 약화 등을 근거로 내년 상반기 미국 증시 약세장을 예상했다. 또 현재 S&P 500 변동성을 추종하는 지수(VIX)가 낮지만 이는 과거 상황을 반영하는 것일 뿐 전례를 봤을 때 향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봤다.
이어 이날 주가 흐름에 대해 "지나친 자신감이 상당하다. 기준금리 인하에 시장이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S&P500지수가 19거래일 연속 0%대 등락률을 기록한 가운데 15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네 마녀의 날'을 맞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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