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 경찰, 미제사건 집요한 수사…최신 법의학 기법 이용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에서 30년 전 10살 소녀의 살인범으로 현재 복역 중인 61세 무기수가 검거돼 재판에 넘겨졌다고 캐나다 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퀘벡주 경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1994년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마리-샹탈르 데자르댕을 살해한 범인으로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레알 쿠르트망쉬(61)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장기 미제 수사팀이 이 사건을 계속 추적해 왔으며 최신 법의학 기법을 이용해 범인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쿠르트망쉬는 몬트리올 북서쪽 190㎞ 떨어진 라마카자 교도소에서 현재 무기수로 복역 중이며 이날 소녀 살해범으로 법정에 출두했다.
데자르댕은 1994년 7월 16일 저녁 친구 집에서 떠난 뒤 실종됐다. 생테레즈의 친구 집에서 놀다가 자전거를 타고 나선 뒤 오후 9시 30분께 동쪽으로 향하던 거리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이후 나흘 뒤 이웃 로즈메르 시의 쇼핑센터 뒤편 숲속에서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으나 수사는 미궁에 빠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법정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찰의 집요한 수사와 오늘날 법의학이 사용하는 혁신적인 기법이 동원돼 용의자를 밝혀내고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그러나 사건 해결에 동원한 구체적 기법과 수사 경위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검찰은 예비 심문 절차를 생략한 채 곧바로 기소할 수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쿠르트망쉬는 지난 1981년 처음 범죄를 저지른 이래 89건의 형사 사건으로 처벌받은 전과 기록을 갖고 있다.
2015년 한 여성을 납치하고 흉기로 위협, 폭행한 혐의에 대해 퀘벡 법원은 그를 '위험한 범죄자'라고 선언하며 형기 만료를 정하지 않은 무기형을 선고했다.
당시 판사는 "나이와 시간, 형벌과 형기가 계속되고 감독과 감시가 이어져도, 피고인의 범죄 행각은 변할 줄 모르고 때로 폭력과 충동이 더해진다"고 밝혔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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