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단체에 아프간 내 은신처 제공 의심…별도 보복도 검토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파키스탄 정부가 자국 북서부 군 검문소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와 관련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에 테러 배후 세력을 붙잡아 넘기라고 요구했다.
13일(현지시간) 파키스탄 TV채널 두냐뉴스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외교부는 전날 군 검문소 테러 발생 후 파키스탄 주재 아프간 대사대리를 소환,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강력히 항의한 뒤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무장 괴한 6명은 전날 오전 파키스탄 북서부 파크툰크와주 데라 이스마일 칸의 군 검문소를 공격했다.
이들은 검문소에서 자폭 테러를 감행했고 폭발물을 실은 자동차를 검문소 건물로 돌진시킨 뒤 파키스탄군과 교전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군인 23명이 숨졌고 괴한 6명도 모두 사망했다.
테러 후 파키스탄 불법 테러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과 연관된 신생 조직 테흐리크-에-지하드 파키스탄(TJP)이 배후를 자처했다.
이와 관련해 파키스탄 외교부는 이번 성명을 통해 "TTP와 연계된 TJP가 저질렀다고 하는 이번 공격으로 군인 23명이 숨졌다"면서 아프간 당국은 이번 테러를 저지른 배후 세력은 물론 TTP 지도부도 체포해 인도하라고 요구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2021년 8월 재집권한 아프간 탈레반이 별개 조직인 TTP 등에 아프간 내 은신처를 제공하고 TTP측은 수시로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에서 테러공격을 일삼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외교부는 또 테러 세력이 파키스탄 공격을 위해 아프간 영토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를 단절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아프간 당국에 압박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신호"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파키스탄 당국은 이번 테러와 관련해 일련의 보복을 검토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한편 TJP는 지난 2월 결성된 후 지금까지 파키스탄에서 10여차례 테러 공격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특히 파키스탄군을 집중적으로 겨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yct94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