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는 기업의 의안 분석 시 이사회 내 성별 다양성 기준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준호 글래스루이스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13일 글로벌 주주총회 자문기관인 머로우 소달리가 개최한 '2024년 한국 주주총회 시즌 프리뷰' 웨비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간 이사회에서 여성 이사가 없으면 관련 의안에 반대를 권고했다"며 "앞으로는 여성 이사가 한 명 있어도 이사회 내 비중이 10%가 안 되면 반대를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여성 이사 비중이 10%가 안 되더라도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등에서 여성 이사 정책에 대한 로드맵을 밝힐 경우, 해당 기업의 노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소정 한국ESG기준원 책임투자팀장도 자사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이사의 성별 구성에 대해 법률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반대를 권고하는 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은 자산 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이 독식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불이행에 따른 처벌 규정은 없다.
아직 한국 기업의 이사회 내 여성 이사의 비중이 크지는 않으며, 실제로 글래스루이스가 올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여성 이사의 비율은 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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