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담당 북한인 120여명 귀국…"20일 또 운항, 정기 운항 여부는 불투명"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북한 고려항공이 13일 3년 11개월 만에 평양과 중국 랴오닝성 선양 간에 여객기를 운항했다.
북한 고려항공 소속 JS155편 여객기가 이날 낮 12시 30분 평양에서 출발, 11시 47분(중국 시간) 선양 타오셴공항에 도착한 뒤 이날 오후 3시 47분 돌아갔다.
이 여객기는 평양에서 출발할 때는 승객을 거의 태우지 않았으며, 돌아갈 때 120여 명의 중국 내 북한인들을 운송했다.
이 여객기로 귀국한 북한인들은 대부분 중국 동북 지역에서 무역을 담당했던 인력들로 알려졌다.
고려항공 여객기가 평양∼선양 노선을 운항한 것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고 인적 왕래를 전면 중단한 2020년 1월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북한에서 코로나19가 확산했던 작년 5월 16일 북한의 다목적 대형 수송기 3대가 중국산 의약품을 실어 가기 위해 선양에 오간 적은 있지만, 평양∼선양 간 여객기는 북중 국경 봉쇄 이후 줄곧 운항하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고려항공이 오는 20일 한 차례 더 평양∼선양 노선을 운항할 것으로 공지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평양∼선양 노선 운항이 완전히 정상화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정기적으로 운항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항공료가 부담스러운 북한 사람들이 항공편으로 귀국하기를 꺼려 북한 당국이 이날 운항한 여객기 탑승자들을 사업 단위별로 강제 할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외국인의 북한 입국이 허용되지 않아 북한인들만 수송해야 하기 때문에 수요가 많지 않다"며 "귀국 대상 북한인들은 대부분 육로 복귀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고려항공은 전날에는 북한인 운송을 위해 평양∼베이징 노선에 약 한 달만에 여객기를 띄웠다.
지난 8월 네 차례 운행하고, 지난 10월 24일부터 주 3회 운항하며 정기 운항을 재개한 듯했던 평양∼베이징 노선은 지난달 14일 이후엔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고려항공은 국경 봉쇄 이전 베이징과 선양 등 중국 2개 노선을 정기 운항했다.
주 3회 운항했던 베이징 노선 여객기는 150여명이 탑승하는 규모였지만, 주 2회 운항하던 선양 노선에는 120여명이 탑승하는 중소형 여객기가 투입됐다.
이날 평양∼선양 노선에서 여객기가 운항함에 따라 북한 관문인 중국 동북 지역의 북중 간 교통 통로가 대부분 다시 열렸다.
작년 1월 신의주∼랴오닝성 단둥 화물열차가 운행을 재개한 데 이어 올해 1월 이후 순차적으로 북한 나선∼중국 훈춘, 북한 무산∼중국 난핑, 신의주∼단둥 간 화물트럭 운행이 시작됐다.
또 지난 8월부터 신의주∼단둥에서는 북한인을 운송하는 버스도 비정기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다만 평양∼신의주∼단둥을 거쳐 베이징까지 운행하는 국제 여객열차 운행은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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