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보건부는 12일(현지시간) 의사가 아닌 조산사에게 도구를 이용한 낙태 시술 권한을 부여하는 시행령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산사에겐 이미 2016년 약물을 이용한 낙태 시행 권한을 부여했는데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물리적 도구를 이용한 낙태 시술까지 허용하는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 의사 부족으로 여성이 낙태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에 보건 당국이 이같이 결정했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3월 여성의 낙태권 강화를 위해 관련 법안을 통과시킨 뒤 26개 시설에서 1년 넘게 시범 운영을 해 왔다.
베랑제르 쿠이야르 성평등부 장관은 "조산사가 낙태 시술을 하는 데 필요한 교육과 실습 조건 등은 "최종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훈련받은 모든 조산사에게 권리를 부여할 것"이라며 "많은 조산사가 생겨나 의사 부족으로 낙태가 불가능한 지역에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파리 시범 병원의 여성 센터를 담당하는 조산사 델핀 지로는 "10년 동안 낙태 상담을 요청하는 여성을 만났는데 이들은 종종 '수술실에 같이 들어가느냐'고 묻곤 했다"면서 "이젠 '제가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 병원의 산부인과 담당의인 마르크 도메르그 교수도 과거엔 도구 낙태를 담당하는 의사가 자리를 비울 땐 다른 의사를 동원해 복잡했다며 "새 조치를 통해 조직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었고 환자들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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