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샷 들어간 카드 팔면서 '610만원 넘게 사면 양복 조각 준다' 약속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 등으로 기소돼 이른바 머그샷(mugshot·범죄자 수용 기록부용 사진)을 찍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머그샷을 활용한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머그샷 셔츠 등으로 선거자금 모금에 '재미'를 봤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에는 머그샷이 들어간 트레이딩 카드를 팔면서 5천 달러 가까이 살 경우 머그샷 때 입은 양복을 잘게 잘라서 주겠다고 약속했다.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고 머그샷이 들어간 트레이딩 카드 출시를 알렸다. 그는 그러면서 "47장의 카드를 사면 머그샷 때 입은 양복 조각을 가질 수 있고 마러라고에서 저와 함께하는 저녁에 초대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대체불가토큰(NFT) 형태의 트레이딩 카드 한 장의 가격은 99달러이며 양복 조각을 받기 위해서는 4천653달러(약 613만원) 어치를 사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 8월 조지아주에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로 기소됐을 때 머그샷을 촬영했다.
그는 당시 이를 '저항의 상징'으로 홍보하면서 각종 상품을 만들어 판매했고 상당한 선거자금을 기부받는 성과를 기록했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당시 24시간 동안 400만 달러가 넘는 선거자금을 모금해 자체 기록으론 24시간 모금 최고 기록을 기록했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캠프는 지난 4월에는 가짜 머그샷이 들어간 티셔츠를 만들어 팔기도 했다.
당시 뉴욕에서 성 추문 입막음 혐의로 기소됐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머그샷 촬영이 이뤄지지 않자 캠프에서 가짜를 만든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각종 기소를 바이든 정부의 '정적 제거', '정치적 마녀사냥'으로 규정하면서 자신이 정치적으로 탄압받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면서 '머그샷'을 그런 탄압에도 굴복하지 않는 상징으로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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