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간 조사반 가동…노후 전력설비 관리강화 방안 마련키로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일 울산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과 관련해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반을 가동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로 했다.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14일 서울 성동변전소를 찾아 겨울 전력수급 대책 기간 준비 상황과 재난·고장 등 비상상황 대응체계를 점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산업부가 전했다.
강 차관은 "최근 울산 정전으로 국민 불편과 우려가 큰 만큼 즉시 고장 조사반을 가동했다"며 "객관적이고 엄중한 조사를 통해 고장 원인을 명백히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전력거래소, 전기안전공사, 전기연구원 및 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반은 약 1개월간 운영되며 울산 정전의 원인을 파악한다.
강 차관은 "산업부와 한국전력이 정전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면서 "변압기, 개폐기 등 노후 전력설비 관리 강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울산에서는 약 2시간의 대규모 정전으로 15만여 세대가 불편을 겪었다. 이번 정전은 2017년 서울·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20만여 세대 규모의 정전 사고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한전은 이번 정전의 1차 원인이 울산 남구 일대에 전력을 공급하는 옥동변전소의 노후 개폐기 내부 절연 파손인 것으로 보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달 14일에도 평택 고덕변전소의 개폐기 절연체 파손으로 경기 남부 일대에서 전압 강하가 발생, 용인 에버랜드의 롤러코스터와 건물 승강기가 멈추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잇단 두 정전의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최근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한전이 변전소나 송배전망 등에 대한 관리·투자를 소홀히 하면서 유사한 사고가 잦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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