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방문 시 10세 여아 대상 발언 공개에 "퀘벡 명예 해쳐"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퀘벡주가 최근 북한 여자 어린이에 대한 성적 발언 등이 폭로돼 국제적 물의를 빚은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74)에 대해 20여년 전 수여한 퀘벡 명예훈장을 박탈하는 이례적 조치를 했다고 CTV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수아 르고 퀘벡주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드파르디외에 대해 "퀘벡 주민의 명예가 모토인 명예훈장의 가치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행동을 드러냈다"고 비난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방송이 전했다.
퀘벡주 정부는 지난 1984년부터 퀘벡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한 문화 예술인에 명예 훈장을 수여해 왔으며 드파르디외는 2002년 베르나르 랑드리 주 총리 때 선정돼 훈장을 받았다.
퀘벡 명예훈장 박탈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방송이 전했다.
드파르디외는 지난주 프랑스 공영방송의 TV 프로그램에서 2018년 북한 방문 중 말을 타는 10세 여자 어린이를 보며 성적 발언을 하는 모습 등이 공개돼 물의를 빚었다.
당시 그는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인 9·9절 70주년 행사에 초청받아 북한을 방문했다.
행사 중 그는 북한 여성 통역가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성적 괴롭힘을 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르고 주 총리는 성명에서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카메라 앞에서 뱉은 수치스러운 말들은 국제 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다"며 "그가 명예훈장의 가치를 해친 만큼 그에게서 즉각 서훈을 박탈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퀘벡 서훈위훤회는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퀘벡 명예훈장의 가치에 역행하는 행동에 대해 명백한 증거가 드러난 만큼 드파르디외의 서훈 박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드파르디외는 이미 2018년 20대 여배우를 성폭행한 혐의로 지금까지 검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방송이 전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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