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노위 본회의 열어 '산업전환·계속고용' 등 논의하기로
'근로시간 개편' 놓고는 경총-한국노총 이견 노출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으로 노사정 대표가 한자리에 모였다.
14일 고용노동부와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낮 서울 광화문에 있는 한 한식당에서 오찬을 겸한 노사정 대표자회의가 열렸다.
윤석열 정부 들어 노사정 대표자회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에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경제위기와 인구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산업전환과 고령자 계속고용 등 노동 현안에 대한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나아가 이른 시일 내 경사노위 본회의를 개최하고, 현안별 위원회를 만들어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자고 합의했다.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근로시간 제도처럼 구체적인 얘기는 별로 하지 않았지만, 대화와 연구 등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한국노총이 주도적으로 역할을 해달라고 했고, (김동명 위원장도) 좋다고 했다"며 "대통령이 해외에 나갈 때 (경총 회장처럼) 한국노총 위원장도 같이 가면 좋지 않겠느냐고 얘기했고, 다들 같은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 후 경사노위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담긴 내용 일부를 반박하는 자료를 한국노총이 내면서 다소 삐걱거리는 모습도 연출됐다.
경사노위는 "산업전환, 계속고용, 근로시간 등 산적한 노동 현안에 대한 조속한 사회적 대화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지만, 한국노총은 "근로시간에 관한 얘기는 나눈 바 없으며, 향후 의제화되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노사정 사회적 대화는 올해 6월 정부의 노동 탄압 등을 이유로 경사노위 참여를 중단했던 한국노총이 지난달 전격 복귀를 선언하면서 재개됐다.
노동부 차관, 경사노위 상임위원, 한국노총 사무총장, 경총 부회장이 참석하는 노사정 부대표자회의도 정례적으로 열리고 있다.
다만 중대재해처벌법 50인 미만 사업장 확대 적용 유예 등 구체적인 현안을 두고 노사정이 이견을 보여 갓 재개된 사회적 대화의 지속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 1일 정부가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자, 한국노총은 같은 날 오후 열릴 예정이었던 노사정 부대표자회의에 불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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