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성소수자들 주최…"성소수자들 권익 신장과 침체 관광업 활성화"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히말라야산맥에 자리한 네팔의 성소수자(LGBT+)들이 내달 처음으로 국제 성소수자 관광 회의를 개최한다.
14일(현지시간) 네팔 일간 더 카트만두 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 회의는 다음달 18일부터 이틀간 수도 카트만두에서 세계은행(WB)과 네팔관광청(NTB), 국제LGBT+여행협회(IGLTA) 등의 후원으로 열린다.
LGBT+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렌스젠더는 물론 그 외 성소수자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네팔 성소수자들이 이런 행사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말 네팔의 한 동성 커플이 오랜 투쟁 끝에 남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행정당국에 결혼 등록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참에 네팔을 전 세계 성소수자들을 위한 또 하나의 여행 '성지'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해 차별받는 성소수자들의 권익 신장에 기여하고 침체한 관광산업도 되살려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국제회의를 열게 됐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성소수자이면서 네팔 제헌의회 의원을 지낸 수닐 바부 판트는 전날 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네팔은 남아시아에서 성소수자의 권리 옹호자이자 희망의 횃불로 여겨진다"며 "이제 네팔의 잠재적 비즈니스 기회인 '핑크 투어리즘'(성소수자 관광업)을 시도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판트는 "전세계 성소수자 공동체 소속인 저명인사를 초청하고자 한다"면서 "해외 참가자가 100명을 약간 넘을 것 같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네팔 성소수자들은 네팔도 스페인과 태국처럼 수십억 달러 규모 핑크 투어리즘을 활성화하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지난 회계연도(2022년 7월 16일∼2023년 7월 15일)에 일자리 부족으로 약 100만명의 네팔인이 해외 구직에 나서면서 국내 경기가 가라앉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LGBT 전문 자산운용사인 LGBT캐피털에 따르면 전세계 성소수자의 연간 지출 능력은 지난해 기준 4조7천억달러(약 6천조원)로 추산됐다. 또 전세계 15세 이상 성소수자는 3억8천800만여명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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