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통신 조사서 2012년 집권당 복귀 후 가장 낮아…검찰 수사 본격화에 추가 하락 전망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 지지율이 '퇴진 위기' 수준인 20% 선을 밑돌며 처음으로 10%대로 추락했다.
지지통신은 지난 8∼1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보다 4.2%포인트(p) 하락한 17.1%를 기록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이는 2012년 12월 자민당이 민주당에 이어 다시 여당 자리를 차지한 후 최저치다.
또 내각 지지율이 2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민주당 정권 탄생 직전인 2009년 9월 아소 다로 내각(13.4%) 이후 처음이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 하락이 이처럼 떨어진 이유는 집권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를 비롯해 당내 각 파벌의 비자금 의혹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베파는 정치자금 모금 행사(파티)를 주최하면서 '파티권'을 할당량 이상 판 소속 의원들에게 초과분의 돈을 다시 넘겨줘 왔으며 계파의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나 개별 의원의 회계처리에 이를 반영하지 않고 비자금화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아베파 의원들이 파티권 할당량 초과 판매로 비자금화 금액은 총 5억엔(약 45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비자금 의혹을 받는 아베파 소속 각료 4명을 교체했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가 최근까지 회장으로 있었던 당내 파벌인 '기시다파'도 파티 수입 일부를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았으며 미기재액이 2018∼2020년 3년간 2천만엔(약 1억8천만원)으로 추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아베파 비자금 스캔들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지지율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점쳐진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그동안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아베파 의원들의 비서들을 조사해 왔으나 전날 임시국회가 폐회함에 따라 해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에서는 검찰 수사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위기감이 강해지고 있다"며 "의혹의 실체가 밝혀지면 내각 지지율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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