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미국이 신속한 민정 이양을 조건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니제르 군정과 협력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AF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몰리 피 미국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는 전날 니제르 수도 니아메를 방문한 자리에서 원조 중단 해제 결정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피 차관보는 "군정 지도부가 민주적 선거로 선출된 민정으로 신속한 전환을 위한 믿을 만한 시간표를 발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7월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대통령 경호실장이 이끄는 군부의 쿠데타 이후 니제르에 대한 원조를 중단했다.
세계 최빈국으로 꼽히는 니제르에서는 지난 7월 26일 군부가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억류하고 정권을 장악했다.
이후 바줌 대통령의 복권 등을 요구하는 프랑스와 미국 등 서방국,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와 니제르 군정 간 갈등이 이어져 왔다.
ECOWAS는 교역 중단 조치를 비롯한 강력한 제재와 함께 군사 개입도 경고했으나 현재까지 실행에 옮기지는 않고 있다.
니제르 군정은 3년 이내 민정 이양을 제안했으나 ECOWAS는 이를 거부하는 등 양측의 협상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니제르는 사헬(사하라 사막의 남쪽 주변) 지역에서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에 맞선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의 전략적 요충지였다.
그러나 쿠데타 이후 양측의 대테러 군사 협력은 중단됐고, 1천500명에 달했던 프랑스군은 군정의 요구로 철수를 시작해 오는 22일께 철군을 완료할 예정이다.
니제르 내 2개 기지에 주둔 중인 미군 1천100명은 쿠데타 이후 철수한 일부 비필수 인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병력이 그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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