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으로 경영권 분쟁의 승세가 조현범 현 회장 측으로 기울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15일 한국앤컴퍼니[000240] 주가가 25% 이상 급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앤컴퍼니는 전날보다 25.06% 떨어진 1만5천850원에 거래가 끝났다.
장중에는 전날 대비 26.24% 하락한 1만5천6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는 MBK사모펀드가 공개매수를 시작하기 전날인 지난 4일 종가(1만6천820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아버지 조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취득한 사실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 7일 장내 매수 방식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3천718주를 사들였다. 주당 평균 매수가는 2만2천56원으로, 총 570억원어치다.
이에 따라 조 현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기존 42.89%에서 45.61%로 높아졌다. 여기에 우호 지분까지 합치면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지분율 50%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조 현 회장은 전날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 사건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찾은 서울중앙지법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영권 방어에 대한 준비는 끝난 상황"이며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애초 MBK는 공개매수 목표의 범위를 최소 발행주식 총수의 약 20.35%(1천931만5천214주)에서 최대 약 27.32%(2천593만4천385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공개매수에 응모하는 주식 수가 최소 목표치를 밑돌 경우 응모된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명예회장이 실제 지분 매입을 통해 경영권 방어 의지를 분명히 하자 MBK가 매입할 수 있는 지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더해, 현재로서는 아버지의 지원 아래 경영권 분쟁이 조 현 회장 쪽에 유리한 국면으로 흐르자 주가가 급락한 것이란 분석이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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