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20대 소득 줄고 부채 늘어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최근 10여년간 20∼30대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 여성이, 30대보다 20대에서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더 낮았다.
통계청은 15일 이런 내용의 '한국의 사회동향 2023'을 발표했다.
◇ 20대 여성 '결혼 긍정' 52.9% → 27.5%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청년층에서 두드러지게 낮은 특징을 보인다. 특히 20대 여성에서 가장 낮았다.
지난해 조사에서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반드시 해야 한다' 또는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20대 여성에서 27.5%로 집계됐다.
2008년 52.9%에서 14년 사이 25.4%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30대 여성도 같은 기간 51.5%에서 31.8%로 19.7%포인트 감소했다.
남성 청년의 경우 2008년 70% 안팎이었는데 같은 기간 30대는 48.7%로, 20대는 41.9%로 줄었다.
20대 여성 10명 중 2.7명만이, 20대 남성 10명 중 4.2명이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셈이다.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결혼자금 부족'이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많았다. 특히 20대에서 32.7%, 30대에서 33.7%를 차지했다.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응답도 20대에서 19.3%, 30대에서 14.2%를 차지해 뒤를 이었다.
20∼30대의 혼자 사는 삶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독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2015년 39.1%에서 2020년 47.7%로 증가했다. 청년층 절반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에 동의한다는 의미다.
◇ 청년 59.7%는 부모와 사는 '캥거루족'
청년의 절반 이상은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9∼34세 청년의 가구 유형 가운데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청년가구가 59.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청년 독거가구(25.4%), 청년 부부가구(8.1%), 청년과 자녀 가구(6.8%) 순으로 뒤를 이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의 부모 동거가구(미혼) 비율이 32.8%로 광역시(12.1%), 광역도(14.8%)보다 높았다.
혼자 사는 청년 독거가구의 경우 40∼50%가 연립 다세대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사는 청년 독거가구의 경우 오피스텔 거주 비율도 32.4%로 높은 수준이었다.
반지하·지하·옥상의 거주 비율은 수도권 거주 청년 독거가구에서 3.24%로 가장 높았다.
청년들이 꼽은 가장 필요한 주거정책은 전세자금과 주택구입자금 대출, 주거비 지원 등 금전적인 지원이 80% 이상으로 높았다.
◇ 20대 소득 줄고 부채는 늘어
지난 3년간(2018∼2021년) 20대 이하 가구주의 가구소득이 7%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대 이하의 가구소득은 2018년 3천363만원에서 2021년 3천114만원으로 7.4% 줄었다.
다른 연령대는 같은 기간 가구소득이 30대 11.5%, 40대 10.8%, 50대 10.6%, 60대 이상 22.5% 등으로 늘었다. 모든 연령층에서 20대 이하만 유일하게 감소한 것이다.
부채 보유 비율은 20대 이하에서 2018년 50.8%에서 2021년 60.4%로 9.6%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가구는 64.1%에서 63.3%로 큰 변화가 없었다.
2018년 대비 지난해 부채보유액 증가율은 20대 이하(93.5%)와 30대(39.8%)에서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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