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전략가 주장…"3월 美은행권 불안과 같은 상황 빈번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의 내년 기준금리 인하 전망으로 주가가 오르고 국채 금리가 내려가는 등 시장이 환호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내년 경제 상황에 대한 비관론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대안 채권 부문 수석 투자 전략가인 옥사나 애로노브는 13일(현지시간) 인터뷰를 통해 "금리에 대한 심판이 천천히 오고 있으며, 신용에 대한 심판도 마찬가지라고 본다"면서 "큰 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전했다.
미국 신용시장에서는 내년 초부터 기준금리가 공격적으로 내릴 가능성을 반영, 이번 주 채권 가격이 급등했다.
그동안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동결' 입장을 유지하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통해 내년 0.7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하지만 애노로브 전략가는 고질적으로 높은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을 고려할 때 연준이 내년 말까지 완화적 정책을 취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인 걸 안다"면서도 "모든 것을 감안할 때 사람들이 지금 가격에 반영하듯 내년에 공격적으로 금리가 내리기보다는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더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JP모건 소속 다른 이코노미스트들의 견해와 다르며,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당초 내년 4분기 한 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봤던 견해를 수정해 내년 3월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애노로브 전략가는 신용시장에 급격한 가격 재조정 가능성이 있다면서, 재정 사정이 좋지 않은 기업들에 주로 영향을 끼치고 회사채 시장 전반에도 여파가 있을 것으로 봤다.
미국 투자부적격(정크) 등급 신용자산의 위험 프리미엄(웃돈)이 360bp(1bp=0.01%포인트)에 불과한데, 이는 지나치게 작다는 것이다.
내년에 자본조달 비용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채권 등의 만기가 도래하면 미국 하이일드(고위험 고수익) 시장의 디폴트 비율이 시장 컨센서스인 5%를 훌쩍 넘어 10%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견해다.
그는 지난 3월 미국의 은행권 불안과 같은 상황이 내년에 더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유동성 토대가 매우 불안정할 경우 반드시 기초여건(펀더멘털) 때문이 아니더라도 급격한 시장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저평가 상태인 부도 스와프 지수를 이용해 하이일드 채권 가격 하락에 투자하고 있으며, 가격 조정 후 투자를 위해 현금 비중을 충분히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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