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위성사진 정보를 학습한 인공지능(AI)을 통해 지표면에 쌓인 눈 깊이를 측정해내는 기술이 스위스에서 개발됐다.
15일(현지시간) 취리히 연방공대에 따르면 이 대학과 스위스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엑소랩스 연구진은 위성 이미지와 AI 기술을 활용한 적설량 측정 방법을 최근 개발했다.
연구진은 유럽우주국(ESA)의 센티넬-2 위성이 찍은 지표 사진을 적설량 측정의 기본 정보로 활용했다. 센티넬-2 위성은 5일 주기로 지구상의 모든 위치에 대한 이미지를 기록하고 있다.
연구진은 센티넬-2 위성이 잡아낸 지표 사진과 스위스 전역의 지형 데이터를 AI가 학습해 특정 지역에 눈이 얼마나 쌓였는지를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주요 지점에서 실측한 눈 깊이와 AI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출한 눈 깊이를 비교하고 오차가 줄어들도록 시스템을 계속 조정한 결과 실측 수치와 거의 다를 바 없는 결과를 얻게 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AI를 활용한 측정 시스템은 스위스 내 관측소에서 눈 깊이를 재는 것보다 훨씬 신속하면서도 정확도가 실측 수준이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알프스 국가인 스위스는 지표에 눈이 얼마나 쌓이는지를 매우 중요한 정보로 다룬다.
전체 전력생산에서 수력 발전이 68%를 차지해 눈이 얼마나 내리고 녹는지가 발전 계획을 수립할 때 중요한 자료다.
기후변화에 따른 빙하 소실, 눈사태 위험 등을 평가하는 데에도 적설량이 중요한 정보이며 겨울철 스키 관광업계도 적설량에 따라 업황이 갈린다.
지금까지는 스위스 전역의 400개 측정소에서 적설량을 수시로 측정했지만 AI 측정 시스템을 도입하면 더 상세한 정보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했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