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스페인·영국·캐나다 등 공동 성명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일부 서방국은 15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정착한 이스라엘인들이 팔레스타인인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구체적인 조처를 하라고 이스라엘에 촉구했다.
프랑스 외무부가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들 국가는 "서안지구에서 극단주의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벌인 전례 없는 공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우리는 팔레스타인 공동체를 위협하는 이들의 폭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에 따르면 10월 초부터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서안지구에서 343건 이상의 폭력을 행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 8명이 사망하고 83명 이상이 다쳤고 1천26명 이상이 거주지를 떠났다.
이들 국가는 이스라엘에 제4차 제네바 협약 49조, 즉 '점령국은 점령지에 자국민을 이주·거주시켜서는 안 된다'는 국제법을 상기시키며 "이스라엘은 점령국으로서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 등을 점령한 뒤 이곳에 정착촌을 건설해 유대인들을 이주시켰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의 유대인 정착촌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날 성명에는 프랑스와 스페인,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핀란드 등 EU 일부 국가와 EU,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이 참여했다.
서안지구 내 이스라엘 정착민의 폭력 행사를 두고는 각국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서안지구에서 폭력을 행사한 극단주의자들에 대한 입국 금지 방침을 밝혔고,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이들 폭력 행사자에 대한 제재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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