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중·러 외교적 입지만 강화" 비판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군 장성 등에 대한 공화당 상원의원의 상원 인준 보류 사태가 일단락됐으나 대사 및 국무부 고위직에 대한 상원 외교위의 인준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상원에는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를 비롯해 43명의 후보자가 인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아이티, 소말리아, 나이지리아 대사, 아프리카연합(AU) 대사, 유엔 차석 대표 등도 아직 상원 인준을 받지 못했다.
이런 상원 인준 지연은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반대에 따른 것이다.
랜드 폴 상원의원(공화·켄터키)은 이른바 코로나19의 중국 기원설과 관련한 문서 제출을 국무부에 요구한 상태다.
그는 6월 중국 실험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기원과 관련한 문서를 제공할 때까지 후보자 인준에 대한 상원 조치를 막겠다고 밝혔다.
J.D. 밴스 상원의원(공화·오하이오)은 대사 후보자 등이 너무 진보적인지 보기 위한 설문지를 후보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텍사스)도 대사 인준 보류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대사 등의 상원 인준은 통상 일괄 인준 방식으로 진행되나 개별 의원이 반대할 경우 후보자별로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상원 회기는 조만간 종료될 예정이며 이때까지 상원 인준 절차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백악관이 지명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인준이 더 지연될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국무부는 "전례가 없고, 관련이 없는 요구로 (대사 공백이 계속되면) 중국, 러시아와 같은 적들의 외교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지난 7월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하고 "어떤 사람도 경력 외교관의 자질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고 있다"면서 "무관한 이슈에 대한 레버리지로 인준이 보류되고 있다"면서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비판했다.
그는 당시 대사 공백 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열거하면서 "이 핵심 보직을 채우는 데 실패할 경우 이익을 보는 것은 오직 적들뿐"이라면서 조속한 인준을 요구했다.
한편 상원 군사위에서도 토미 튜버빌 상원의원(공화·앨라배마)이 국방부의 낙태 지원 정책 변경을 요구하며 군 장성 등 수백명의 군 인사에 대한 상원 인준을 막았으나 이달 초 대부분의 봉쇄 조치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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