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작년 1월 1천417만원→올해 10월 1천681만원…원자재·인건비 상승탓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올해는 작년보다 약 9천만원을 더 내고 '국민평형'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1천681만원으로, 작년 1월(1천417만원)에 비해 264만원 상승했다.
전용면적 84㎡(구 34평) 기준으로 8천976만원 오른 셈이다.
지난해 월평균 분양가는 9월까지 3.3㎡당 1천400만원대 수준이었으나 10월 1천500만원을 넘어섰고, 올해 들어서는 5월(1천613만원) 이후 1천6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권역별로는 5개 지방광역시 및 세종시에서 작년 1월 대비 3.3㎡당 283만원 올라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또 기타 지방도시 267만원, 수도권 221만원이 각각 올라 지방의 분양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원자재와 인건비 등의 상승 때문이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2021년 t당 7만8천800원이던 시멘트 7개사의 평균 가격은 올해 11만2천원으로 3년 사이 42.1%가 급등했다.
레미콘 가격도 루베(레미콘 단위)당 2020년 6만6천385원에서 2022년 8만1천664원으로 23% 올랐다.
철근 기준 가격도 지난 12월부터 t당 8천원씩 상승했다.
인건비도 오르는 추세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23년 건설업 임금실태 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건설업 임금은 26만5천516원으로 상반기보다 3.95% 올랐으며, 작년 동기와 비교해선 6.7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나 인건비 상승 추세를 볼 때 분양가는 앞으로도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처럼 분양가가 지속 상승하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있던 단지도 청약이 호조를 나타냈다.
수요자들이 앞으로 분양하는 단지는 분양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 분양한 '청계리버뷰자이'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3천995만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지만 지난 12일 1순위 청약에서 397가구 모집에 1만8천255명이 지원해 평균 45.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한 해 수천만원씩 늘어나다 보니 원하는 지역, 물량이라면 분양을 받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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