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제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생길 것"이라며 올해 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한 핀란드를 위협했다.
1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영 방송인 러시아 1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웃 나라 핀란드에 불편한 감정을 내비치며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지역에 레닌그라드 군구를 창설하고 군사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핀란드와의 분쟁은 이미 오래전에 모두 해결된 상태라면서 그런데도 서방이 핀란드를 나토로 끌고 들어갔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제까지 우리가 핀란드와 분쟁을 벌인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이제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장악하면 나토 국가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전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나토 국가와 어떤 영토분쟁도 벌이지 않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나토 국가와 싸울 아무런 이유도 이해관계도 없으며 지정학적인 이해관계는 물론 경제, 정치, 군사적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토 국가와 관계를 해칠 의도가 전혀 없으며 오히려 이들 국가와 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핀란드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변한 안보 환경을 이유로 나토 가입을 추진해 지난 4월 31번째 나토 회원국이 됐다.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나토의 팽창에 반대 목소리를 내온 푸틴 대통령에게는 타격으로 평가된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1천340㎞에 걸쳐 국경을 맞대고 있다.
핀란드는 나토 가입 신청 이후 러시아 접경지역에 철책선 구축을 위해 1억4천300만달러(약 1천862억원)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를 경유한 제3국 출신 망명 신청자 급증을 이유로 러시아 국경검문소 8곳을 모두 폐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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