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준신위, 인수·주식거래 사전 검토…준법 감독·조사도(종합2보)

입력 2023-12-18 17:43  

카카오 준신위, 인수·주식거래 사전 검토…준법 감독·조사도(종합2보)
준신위 첫 회의 열고 본격 활동 개시…비리 제보메일 공개
김소영 준신위원장 "사회적 책임 다하게 만들 것…6개사 동참"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카카오[035720]의 준법·윤리 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가 18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카카오 준신위는 이날 오후 강남구 EG 빌딩에서 첫 회의를 열고 '카카오 공동체 동반 성장 및 준법 경영을 위한 협약'에 참여한 계열사들의 준법 관련 정책을 살펴보고 처음으로 논의해야 할 주제 등을 논의했다.
앞서 준신위는 지난 11일 카카오, 카카오게임즈[293490], 카카오뱅크[323410],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377300]와 협약을 체결했다. 곧 이사회의 의결을 마칠 예정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까지 포함하면 6개 사가 함께하게 된다.
이날 회의는 오후 1시에 시작해 4시간가량 진행됐다. '셀프 징계'를 요청하고 모든 업무에서 자진 배제된 김정호 CA 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은 이날 오전 비상경영회의에 이어 준신위 회의에도 불참해 준신위원 7명 중 6명으로 회의가 진행됐다.
사내 위원인 김 총괄 대신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의 준법지원인이 회의에 참석해 조직 현황과 준법 윤리 규정, 운영 규정 등을 보고했다. 카카오 대표 내정자인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도 인사차 방문했다.
준신위는 앞으로 ▲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정립 등 준법 통제 틀 마련 ▲ 주요 경영 활동에 대한 사전 검토 및 의견 제시 ▲ 준법 프로그램의 감독 및 권고 ▲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에 대한 직접 조사 ▲ 핵심 의사 결정 조직에 대한 감독 등을 진행한다.
사전 검토 및 의견 제시에 해당하는 주요 경영 활동에는 협약사들의 ▲회계 처리 및 주식시장 대량 거래 ▲ 합병, 분할, 인수 등 조직변경 및 기업공개 ▲ 내부거래 및 기타 거래 등이 포함된다. 이용자의 이익 보호 및 업계 상생과 관련해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가 있을 경우 해당 협약사에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으며 최고경영진·준법지원인 등의 준법 의무 위반에 대해 이사회에 의견을 제시한다.
준신위는 협약사의 준법 경영에 대한 감독과 직접 조사권도 행사한다.
협약사들의 준법 프로그램이 실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감독하며, 해당 이사회에 개선을 권고할 수 있다.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보완 조사 및 재조치를 요구할 수 있으며, 이행 사항이 미흡할 경우 직접 조사도 가능하다. 카카오의 주요 의사 결정을 관장하는 조직에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해당 행위에 대한 긴급 중단과 내부 조사 및 개선방안 마련을 요구할 수 있다.
김소영 준신위원장은 회의 전 모두발언에서 "카카오가 변화의 문을 연 만큼 준법과 신뢰위원회는 카카오가 진정성을 가지고 준법 경영을 실천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구성원들의 변화 의지를 확인했다며 "김범수 (쇄신)위원장, 임직원, 노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까지 만나 목소리를 듣고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카카오가 앞으로 어떠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입법과 내부 통제의 틀을 잡을 것"이라며 "준법 경영, 신뢰 경영 원칙이 뿌리내리도록 운영 과정에서의 점검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준신위는 이날 회사 내부 비리에 대한 제보 메일을 직원들에게 처음 공개했다.
양현서 준신위 사무국장은 "제보 메일이 외부에 공개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음 달 중순 홈페이지를 개설하면 제보 페이지가 있을 것이어서 다양한 채널로 다양한 얘기를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준신위는 다음 달 8일 오후 2시 회의를 개최하는 등 매월 1회 정기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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