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홍콩 행정장관 치하…"일국양제 통치 원칙 견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정부가 구의회 체제를 올바른 방향으로 되돌려 놓았다고 치하했다.
지난 10일 민주 진영이 배제된 채 '친중 애국자'만 출마한 제7회 구의원 선거에 홍콩 민심이 사상 최저 투표율(27.5%)로 응답했지만 선거를 잘 치러냈다고 평가한 것이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업무 보고차 베이징을 찾은 존 리 홍콩 행정장관에게 "홍콩특별행정구 정부는 책임을 지고 임무를 훌륭히 완수했으며 홍콩 구의회 체제를 개편하며 국가안보를 굳건히 수호했다"고 치하했다.
시 주석은 리 장관이 구의회 선거를 완료하고 홍콩을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게 했으며 발전 모멘텀을 강화하고 주민들의 시급한 우려들을 해소하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 장관은 홍콩의 혼란에서 통치로의 전환을 공고히 했고 미래 번영을 이끌고 있다"며 "중앙 정부는 리 장관과 홍콩 정부의 업무를 전적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아울러 중앙 정부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통치 원칙, 홍콩의 자본주의 시스템과 생활 방식, '애국자에 의한 홍콩 통치'의 이행을 변함없이 견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리 장관은 "제7회 홍콩 구의원 선거는 '애국자에 의한 홍콩 통치' 원칙을 구 행정에 적용하며 순조롭게 열렸다"고 말했다.
리 장관이 시 주석에 업무 보고를 하는 자리에는 리창 총리와 딩쉐샹 부총리 등도 참석했다.
과거 홍콩 행정장관은 베이징 업무 보고에서 국가주석과 총리에 각각 별도로 보고했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HKMAO)은 이 같은 업무 보고 방식 변경은 중앙 정부가 홍콩 업무를 중요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에 놀라 이듬해 홍콩국가보안법을 직접 제정했으며, 2021년에는 홍콩의 선거제를 '애국자'만 출마하도록 개편해 민주 진영의 선거 출마를 봉쇄해버렸다.
이후 홍콩 정부는 올해 5월 구의회 체제를 개편해 주민이 직접 뽑는 의석을 기존 전체의 94%에서 19%로 대폭 축소하고 나머지는 정부가 임명하거나 관제 기구가 뽑도록 바꿔버렸다.
이렇게 바뀐 제도하에 지난 10일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는 친중 진영만 출마했고, 주민의 무관심 속 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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