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의장은 친트럼프…당내 반대파 롬니·체니 등은 불출마
공화 의원들, 경선승부 가를 트럼프 지지 획득에 매달릴듯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대로 내년 대선을 통해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내각과 백악관 등 행정부뿐 아니라 의회도 자신에게 순응하도록 만들 태세라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18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1기(2017년 1월∼2021년 1월) 때만 해도 자신에게 다소 뻣뻣했으나 입법 권력의 정점이었던 폴 라이언 당시 연방 하원의장을 의지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사람 중 한 명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내년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의회 선거 결과 하원의장직에 계속 있건, 소수당 원내대표로 있건 관계없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적극적인 조력자가 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이미 존슨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 공화당 의원 중 트럼프의 열성 지지자들은 존슨 의장을 포함해 의회 고위직 인사 중 '트럼프 어젠다'에 적극적이지 않은 인사는 케빈 매카시 전임 하원의장에게 그랬듯 몰아낼 수 있다.
해임 결의안을 의원 단 한 명만으로도 발의할 수 있게 돼 있기 때문에 하원의 여야 의석 차가 지금처럼 박빙(공화 221석·민주 213석)일 경우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내 10명 안팎의 소수 초강경파 의원이 단결하고 민주당 의원들의 동조를 끌어내면 자기 당 소속 하원의장 등을 축출할 수 있는 구도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차기 의원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한 밋 롬니 상원의원과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처럼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와 치열하게 각을 세웠던 인물들은 차기 의회에 거의 남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트럼프 집권 1기 때는 대통령을 잘 아는 의원들이 소수였지만 지금 공화당 의원들은 경선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트럼프 열성 지지자들의 표심을 얻을 수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감세, 에너지 안보, 국경 단속 강화,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압박, 인신매매와 마약거래 엄단 등 '트럼프 어젠다'에 뛰어들 준비가 돼 있다고 악시오스는 진단했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표명을 한 매카시 전 하원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 정치적으로 집권 1기 때보다 강력한 상황이라며 "그는 더 잘 준비될 것이다. 일이 되게끔 만들 의원이 누구인지 개인적으로 잘 알고, 함께 '전투'를 치렀었다"고 말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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