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거대 기술기업 '제휴 경쟁'…규제당국 '주시'

입력 2023-12-19 11:43  

AI 스타트업-거대 기술기업 '제휴 경쟁'…규제당국 '주시'
MS, 오픈AI 투자 '신호탄'…엔비디아 "올해 20건 이상 투자"
미·영 당국, '독점' 우려…애플·메타, 별 움직임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선도적인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주목받으면서 거대 기술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이들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규제 당국은 이런 제휴 관계가 자칫 AI 독점 구조로 흐를까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 보도했다.
AI 스타트업과 거대 기술기업 간 대규모 제휴는 올해 1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 100억달러(13조원)를 투자하면서 신호탄을 올렸다.
MS는 현재 오픈AI에 140억달러(18조3천억원)를 투자해 지분 49%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기술 대기업들도 자금 지원 및 클라우드 컴퓨팅 거래를 통해 이들 AI 스타트업과 협력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일즈포스는 AI 스타트업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 대한 투자 유치를 주도했다.
허깅페이스는 지난 8월 2억3천500만달러(3천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며 시장 가치로 45억달러(5조9천억원)로 평가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허킹페이스 투자에는 세일즈포스를 비롯해 구글과 엔비디아, 아마존, AMD, 인텔, IBM, 퀄컴 등 주요 기술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또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오픈AI에서 갈라져 나온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 10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앤스로픽에 최대 20억달러(2조6천억원)를, 아마존은 최대 40억달러(5조2천억원)를 각각 투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올해 뉴욕 증시를 뜨겁게 달군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거의 모든 AI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 엔비디아는 "올해 20건 이상의 투자"를 했다며 "이러한 파트너십은 공동으로 혁신을 촉진하고 우리 플랫폼을 강화하며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스타트업들로서는 기술 개발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것을 고려할 때 이런 거래가 중요한 생명선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유망 AI 스타트업 상당수는 자금 조달 및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이들 거대 기술기업의 창업 멤버들에 크게 의존하기도 한다.
거대 기술기업들로서는 이러한 거래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수단이나 자사 제품의 수요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런 제휴 양상은 규제 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MS와 오픈AI 간 제휴는 영국 및 미국 경쟁 규제 당국의 새 조사에 직면해 있다.
미국의 경우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공정하고 개방적이며 경쟁적인 AI 생태계'를 촉진하는 임무를 맡았고, 앞서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들에 대해 반경쟁적 요소가 있는지를 놓고 답변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MS는 오픈AI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의 지분을 소유하지 않고 있고 단지 이익의 일부를 분배받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AI 스타트업 투자에 매우 적극적인 이들 회사와 달리, 애플과 메타(페이스북 모회사)는 다소 소극적이다.
애플은 '에이잭스'(Ajax)라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하고 '애플 GPT'라는 챗봇 서비스를 선보였고, 메타는 오픈 소스 LLM을 보유하면서 MS와 아마존을 포함한 다른 거대 기술기업과 제휴를 맺은 수준이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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