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총재 오후 기자회견 발언에 금융시장 주목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9일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추진해 온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2016년부터 단기금리는 동결하고 있으나 장기금리 통제는 지난해 말부터 조금씩 완화해 왔다.
일본은행은 지난 10월에 열린 직전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폭 상한 목표를 기존 0.5%에서 1%로 올리되 시장 상황에 따라 1%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하는 등 지난해 말부터 3차례에 걸쳐 조금씩 완화했으나, 이번에는 이를 조정하지 않았다.
현지 방송 NHK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10월까지 19개월 연속 일본은행이 목표로 하는 2%를 웃돌고 있지만 일본은행은 임금 상승을 수반하는 물가안정 목표 달성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으며 목표 실현을 위해 금융완화를 끈질기게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일본은행이 당장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지는 않았지만, 내년에 정책이 수정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로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물가가 오르는 등 금융완화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한 '포워드 가이던스'(사전안내) 성격의 발언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7일 참의원(상원) 재정금융위원회에서 "연말부터 내년에 걸쳐 한층 더 도전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금융완화 정책의 조기 해제를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일본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의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도 전날 "시장과 어긋나는 상태를 초래하는 정책은 경제를 죽인다"며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가능하면 빨리 정상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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