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기업인들 "유망산업 발굴·공급망 등 현안 대응 협력"

입력 2023-12-20 10:00  

한중 기업인들 "유망산업 발굴·공급망 등 현안 대응 협력"
서울서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 개최…4년만에 오프라인 만남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만나 유명 산업 발굴과 공급망, 탄소중립 등 현안 대응을 함께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는 2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제4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를 공동 개최했다.
2018년 시작된 한중 기업인 대화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1.5트랙 대화 플랫폼으로, 양국 대표 기업과 전직 정부 인사가 참석해 양국 경제계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협력을 도모해 왔다.
오프라인 행사는 2019년 이후 처음이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행사가 열리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날 한국 측에서는 위원장인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서진우 SK그룹 부회장, 명노현 LS그룹 부회장, 신현우 한화 사장 등 기업인과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최석영 전 외교부 자유무역협정(FTA) 교섭대표,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 등 전직 정부 인사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중국에서는 위원장인 비징취안 CCIEE 상무부이사장과 닝지저 부이사장, 마융성 중국석유화학공업그룹 회장, 리우징쩐 중국국약그룹 회장, 덩지엔링 중국화능그룹 사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유일호 전 부총리는 인사말에서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과 한중의 세계적 위상 상승에 따라 양국은 구조적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양국은 이러한 변화를 인식하고 각자 위상에 맞는 역할을 해야 하며, 기후변화나 디지털 통상 분야 등 미래 대응을 위해 협력하며 새로운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징취안 상무부이사장은 "양국은 밀접한 경제무역 파트너로 함께 성공하고 발전하는 공생공존 관계"라며 "첨단기술 제조, 신에너지 자동차, 인공지능, 친환경, 의료건강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중요 분야에서는 대규모 협력을 통해 제3국 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해 산업공급망 안정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진 발표 세션에서는 정철 부원장이 '한중 경제협력 현황과 발전방향'을, 장이엔성 CCIEE 수석연구원이 '한중 유망산업 협력 방향'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정 부원장은 "한중 경제협력은 기존 방식을 넘어 새로운 비전과 공통된 목표를 설정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장 수석연구원은 "한중 유망산업 협력의 핵심은 디지털 친환경 전환에 있으며 두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 협력의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이날 양측 위원단은 "양국 간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공동 노력하고 비즈니스 환경 개선과 경제협력을 도모한다"는 방향을 담은 공동선언문도 발표했다.
양측은 선언문을 통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협상 촉진, 지식재산권 보호, 메디컬 헬스케어 분야 협력, 안정적 공급망 구축 협력, 기후변화 대응과 제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탄소중립 공동 노력, 디지털 통상 대응 협력 추진 등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내년 제5회 행사는 중국 측 주최로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다.
pul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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