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삼석 사장도 내년을 '턴어라운드' 시점으로 꼽아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한진 조현민 사장은 "2025년 매출 3조5천억원을 목표로 해외 사업을 열심히 확장하고 있다"며 "내년이면 본격적으로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지난 19일 한진이 이커머스 고객사를 대상으로 마련한 '고객의 내일을 열어주는 시간, 언박싱데이'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한진은 앞서 2021년 장래사업·경영 계획 공시를 통해 창립 80주년인 2025년까지 매출을 3조5천억원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조 사장은 한진과 다른 물류회사의 차별점으로 '진심'을 꼽았다.
그는 "물류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한진이 지금 최고는 아닐 수 있지만 '정말 열심히 해준다, 진심이다'라는 이야기를 항상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는 물류만 하기 때문에 이것 없으면 돈을 못 번다"며 "그러니까 정말 진심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대한항공과 같이 협력하면서 항공 물류 쪽에서도 시장에 맞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하는 것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삼석 사장도 내년이 한진에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사장은 "3천억원을 투입한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 터미널이 내년 1월 10일께 완공돼 가동에 들어가면 턴어라운드가 될 것"이라며 "비용이 절감되고 물량 처리량도 늘어나 이익도 많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2조8천억원가량의 매출을 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조600억원이었다.
조 사장은 또 '물류를 소비하는 시대, 한진의 플랫폼비즈니스 전략'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과거에는 공짜로 인식됐던 배달이 이제는 돈을 주고 소비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며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전통적인 물류업체와 유통업체는 물론 스타트업까지 물류 시장에 진입해 경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이제 내 물건이 언제 도착하는 지 '도착보장'을 원하고 배송서비스도 브랜드화되고 있다"며 "물류는 이제 이커머스 사업에서 핵심적인 성공 요소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진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지역별로 배송 기사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라우팅 정보 제공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또 물류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 이커머스 사업자를 위한 동반성장 노력도 소개했다.
한진은 지난 4월 디지털플랫폼 사업본부를 신설해 소상공인을 위한 원클릭 택배 서비스, 시장 상인들을 위한 디지털 이지오더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K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SWOOP'(숲) 서비스, 비건 상품을 해외에 소개하는 '슬로우레시피', 개인 간 취향 거래 플랫폼인 '훗타운' 등을 통해 해외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조 사장은 "한진은 78년 전 트럭 두대로 대한민국의 길이 되겠다고 시작했다"며 "100주년을 준비하는 지금도 물류로 세상을 이롭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