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최초의 여성 연방대법관을 지낸 고(故) 샌드라 데이 오코너를 사법부의 유리 천장을 깬 "개척자"로 평가하며 추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서 열린 오코너 전 대법관 추모식에서 "미국 서부의 딸인 그녀는 법률과 정치 세계, 국가 양심의 장벽을 스스로 무너뜨린 개척자였다"고 말했다.
그는 오코너 전 대법관이 "법원 자체를 포함한 미국 생활의 모든 면에서 여러 세대의 여성에게 권한을 부여했다"면서 "여자도 남자가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훨씬 더 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밝혔다.또 그녀가 평생 "법 아래 평등한 정의"라는 가치를 추구하고, "미국인이 서로를 적이 아니라 공동의 운명을 결정하는 위대한 일을 함께하는 파트너"로 여기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1년 오코너를 대법관으로 지명했을 때 상원 법사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였으며, 당시 인준 청문회를 통해 그녀의 품위와 현명함, 원칙주의를 알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1930년 3월 애리조나의 목장에서 태어난 오코너는 기본적으로 보수 성향이었지만 대법관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여성 인권과 소수인종 보호 등 현안에서 중도 입장을 취하며 대법원의 무게추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표적 사례로 그녀는 지난 1992년 임신 6개월까지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도전받았을 당시 특유의 중재 역할을 자임해 낙태권 수호에 결정적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2003년엔 대학 입학에서 소수 인종을 배려하는 '어퍼머티브 액션'을 옹호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녀는 2006년 은퇴했으며 지난 1일 93세 일기로 별세했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