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 상생 30년] 'SK 지원' 환경업체 "메콩강을 맹그로브로 덮겠습니다"

입력 2023-12-20 10:00  

[한·베 상생 30년] 'SK 지원' 환경업체 "메콩강을 맹그로브로 덮겠습니다"
기후변화 대응 위해 짜빈·속짱·빈롱성 등 남부서 복원 사업
얼굴기형 어린이 4천273명 무료 수술…올해부터 스타트업 창업 지원

[※ 편집자 주 = 한국과 베트남은 작년 12월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했습니다. 그동안 양국 간 경제 협력은 비약적으로 확대됐는데 이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 주재원들과 현지인 근로자들이 함께 흘린 땀과 상생을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는 국영 베트남뉴스통신(VNA),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각 기업의 상생 모범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미래의 교류 증진을 위한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짜빈성[베트남]=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SK와 함께 베트남의 메콩강 유역을 맹그로브로 덮겠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친환경사업체 '맹럽'(MangLub Vietnam)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티 팜(38).
맹럽 창업자인 김항석 대표와 함께 2019년부터 남부 짜빈성 맹그로브 복원 사업에 참여한 팜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남부 짜빈성의 주옌하이현에서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팜은 "SK의 지원 덕분에 맹그로브 확장 기반을 구축했을 뿐 아니라 적극적인 교육활동을 통해 복원 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했다"면서 "현재 식재 및 묘목 관리에 100여명의 베트남인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열대 지역 갯벌이나 바닷가에 서식하는 맹그로브는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나 기후변화 대응에 효과적이다.
태풍, 쓰나미 등 자연재해 발생시 해안가의 피해를 줄이고 해변 침식을 억제하기도 한다.
하지만 베트남을 비롯한 많은 동남아국가들은 해안가 리조트 개발 및 새우 양식 때문에 맹그로브를 마구 벌목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베트남 남부 짜빈성의 맹그로브 식재를 시작으로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226㏊(헥타르·1㏊=1만㎡) 규모의 맹그로브 숲을 복원했다.
특히 맹럽과 함께 짜빈과 속짱, 빈롱성 등 베트남 남부에서 복원한 맹그로브 면적만 해도 213㏊에 달한다.
맹그로브 복원 후 주변 생태계도 살아나고 있다.
주옌하이현 주민인 람 호앙 빈(59)은 "맹그로브를 심은 뒤 나무뿌리의 영양분을 먹는 다양한 생물이 생겨났고 이로 인해 소라, 다슬기, 조개를 비롯해 다양한 크기의 새우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후에는 상위 먹이사슬 개체들이 모여들면서 다양한 새와 박쥐까지 서식할 것으로 맹럽은 예상하고 있다.
SK그룹은 베트남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1996년부터 27년 동안 분당서울대병원 및 국내 의료 봉사단체인 세민얼굴기형돕기회(이하 세민회)와 함께 '어린이에게 웃음을(Smile for Children)'이라는 슬로건 아래 총 17개 지역에서 얼굴기형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무료 수술을 진행했다.
지금까지 4천273명의 어린이에게 새 얼굴과 웃음을 찾아줬으며, 수술비 40억원 전액을 부담했다.
얼굴기형 어린이들은 대부분 구순구개열 환자다. 이들은 음식물이 코로 역류하거나 호흡기에 영향을 줘 신체적 발달이 뒤처질 뿐 아니라 발음·외모·자신감 형성에도 지장을 받기 때문에 조기 수술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이 사업은 한국 의료진이 베트남 의료진과 함께 수술을 진행하면서 의료 기술을 전수하고 사용한 수술 기구와 장비를 기증함으로써 양국 간 의료협력 증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에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 국가우호훈장'을 받았다.


SK그룹의 사회공헌 전문재단인 행복나눔재단은 최근 베트남에서 현지 청년 인재 양성을 위한 '베트남 써니 임팩트 스타트업(VSIS)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사업은 베트남 교육부가 매년 개최하는 창업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사회 변화 모델 아이디어를 낸 10개 팀을 뽑아 실제 창업까지 이끌어주는 프로젝트다.
SK 이노베이션 강충식 부사장은 "기후변화 및 생물다양성 위기 해법 마련을 위해 각국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흐름에 맞춰 기업경영 전략을 세우고 구체적인 실행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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