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연은 총재 "시급하게 금리 인하할 이유 없어"
리치먼드 연은 총재 "인플레 계속 둔화시 금리인하"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내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결정에 참여하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가 내년 금리인하를 놓고 미묘한 시각 차이를 보였다.
보스틱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향후 6개월간 천천히 둔화할 것으로 보여 시급하게 금리를 인하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한 데 비해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하면 금리를 인하하게 될 것임을 시사하면서 이를 위한 확실한 근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스틱 총재는 애틀랜타의 한 행사에 참석해 "향후 6개월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비교적 천천히 둔화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우리가 제한적인 정책 기조를 시급하게 철회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둔화함에 따라 연준이 내년 하반기 두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하지만 이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있어 온 것 같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노동시장에 과도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목표치 2%를 향해 낮아지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지만 인하 시기를 놓고 연준 동료들과 논의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보스틱 총재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고, 연준은 신중하지만 단호해야 한다"며 "이는 첫 번째 지표만 보고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인플레이션 둔화)추세가 정말 추세인지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시장과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해서 냉각될 것으로 예상하며, 3개월과 6개월 인플레이션 수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 인사들은 지난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으며, 회의 직후 발표한 전망에서 내년에 3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일단 내년 3월 첫 번째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연준 인사들은 시장의 이 같은 기대감을 낮추기 위한 각종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비해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날 최근과 같은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속된다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실한 근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순조롭게 둔화한다면 당연히 우리는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몇 달간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에서 "일관성과 폭"을 주시할 것이라면서 노동수요와 인플레이션이 정상화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지표 내용을 미리 단정하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완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내가 틀렸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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