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교전이 벌어진 가자지구에서 분쟁 발발 75일 만에 일자리 66% 이상이 사라졌다는 국제노동기구(ILO)의 진단이 나왔다.
ILO는 2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분쟁이 개시된 10월7일 이후 75일간 가자지구 내 일자리 최소 19만2천개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가자지구 전체 고용량의 66% 수준이다.
끊이지 않는 공습으로 곳곳이 폐허로 바뀐 가자지구 내 일자리 급감 현상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ILO는 분쟁 발발 한 달째인 지난달 7일 기준으로 18만여개의 일자리 감소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는데, 45일이 지난 이날까지 10만개 넘는 일자리가 더 소멸한 셈이다.
ILO 아랍 국가 지역 부국장인 피터 레이드메이커는 "가자지구에는 일을 통해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고용 손실은 분명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앞으로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착민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 폭력 사태와 이스라엘군의 무력 개입으로 사상자가 끊이지 않는 요르단강 서안도 고용 사정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ILO는 지난 10월 7일 이후 서안에서 전체 고용량의 32%인 27만6천여개의 일자리가 소멸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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