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 실패 "책임 통감"…세금 지각 납부는 "잘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21일 중기부 장관으로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국장급 이후에는 계속 부처 간 협의를 해왔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오 후보자는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내수도 중요하지만 글로벌화는 우리의 미래성장동력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전문성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후보자는 외교부 2차관과 주베트남 대사 등을 지낸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중기부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중소벤처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오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최근 재래시장 방문 행보를 들어 '이재용 삼성 회장도 재래시장에 갔으니 중기부 장관으로 와도 되겠느냐'고 질타하자 "중소기업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해를 가지고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는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데 배우자인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영향이 있었다는 지적에는 "인사권자에 관한 사항은 드릴 말씀이 없다.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35년간의 외교관 생활에서 언제나 저의 역량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2011년 민간인 사찰 폭로를 막기 위해 국정원 특수활동비 전용을 지시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장 전 비서관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을 통해 복권됐다.
외교부 2차관이었던 만큼 엑스포 유치 실패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에는 "재외공관과 함께 합리적이고, 제대로 된 여러 가지 판세를 확보하고 보고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여러 가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했다.
오 후보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의 표 차이가 크게 벌어질 것을 언제 알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의원의 질의에는 "판세 부분에 대해 여기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배우자인 장 전 비서관이 보유한 비상장 중소기업 주식 4만8천주가 이해충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에 "백지신탁제도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오 후보자는 중기부 장관으로 내정된 뒤 종합소득세를 지각 납부한 점에는 "잘못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배우자의 아파트 지분 압류 부분에 대해서는 "배우자가 공직을 그만둘 때 받은 명예 수당과 퇴직수당을 일괄적으로 환수해야 하는데 규모가 커서 분할 납부하기로 했고, 납부 기간 법에 따라 가압류가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cha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