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동포투자기업 연합회장, 中 '무역장벽' 결론에 우려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내년 1월 13일 대만 총통 선거(대선)를 앞두고 중국 내 대만 기업인의 80%가 대선 투표를 위해 귀향할 예정이라고 연합보와 왕보 등 대만언론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 전국대만동포투자기업연합회의 리정훙 회장은 전날 중국 상무부, 해협양안경제무역문화교류협회 등과 함께 베이징에서 공동 주최한 '대만 기업인의 중국 투자 선전 및 소개 연례행사'에 참석해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리 회장은 이번 대선 투표에 참여하려는 중국 내 대만 기업인의 의지가 특별히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가 양안(중국과 대만)이 전쟁의 위험에서 벗어나 계속된 교류로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장(長江·양쯔강)삼각주 지역의 대만 기업인들만 해도 80% 이상이 투표권 행사를 위한 귀향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창장삼각주는 안후이·장쑤·저장성과 상하이 등 중국 동부 연안 지역을 가리킨다. 총인구 2억5천만명에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핵심 경제권이다.
리 회장은 이같은 귀향 의사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다가 회복한 양안 간의 항공편이 있는 공항이 10여곳에 불과해 대만 귀향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대만행 비행기를 대형으로 교체 투입, 중국 푸젠성과 대만 진먼섬·마쭈 열도 사이의 소삼통(小三通: 통항·교역·우편 왕래) 이용 및 홍콩, 마카오, 한국 등을 경유해 귀향하는 방법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며 차기 총통은 내년 5월 20일 차이잉원 현 총통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한편 리정훙 회장은 중국 상무부가 지난 15일 대만의 중국산 제품 수입 규제가 '무역 장벽'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과 관련해 다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양안의 무역 의존도가 매우 높고 상·하류의 연결이 매우 밀접해 많은 대만의 부품이 먼저 중국으로 수출돼 현지 조립이 끝나면 다시 유럽과 미국 시장으로 수출되는 매우 완벽하고 성숙한 산업망이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만약 중국이 양안 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의 변경을 통해 대만 제품에 대한 관세가 인상되면 대만 제품의 경쟁력 하락이라는 상황 속에서 한국과 일본 등이 이를 틈타 시장을 빼앗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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