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언론 인터뷰에서 "팔 독립국가 출범으로 분쟁 해결해야"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소속 외교관이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패한다고 해도 무장정파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의 정치세력 중 하나로 남아 선거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살라 압델-샤피 주(駐) 오스트리아 팔레스타인 대사는 러시아 언론 리아 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는 남아 있을 것이며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는 아마 더는 군사조직으로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정치조직이자 정치세력으로는 계속 존재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번 분쟁을 풀어낼 정치적 해법의 일환으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출범시키고 선거를 치르길 원하며 하마스 역시 선거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압델-샤피 대사는 말했다.
압델-샤피 대사는 "우리는 독립국가의 틀 안에서 정치적 해법의 일환으로 선거를 치르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끝나고 선거가 치러지면 하마스도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지 질문에는 "그렇다. 왜 안 되겠느냐. 그들은 2006년 선거에 이미 참여했고 당시엔 그들이 이겼다"고 답했다.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는 하마스가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의 파타당에 승리를 거뒀으며 결국 PA는 내홍 끝에 가자지구에서 쫓겨나 요르단강 서안을 제한적으로 통치하고 있다.
압델-샤피 대사는 "우리는 하마스와의 대화와 소통에 열려 있다. 난 하마스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양측이 합동 프로그램에 합의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압델-샤피 대사는 현재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중재역을 맡을 국가는 편파적이지 않아야 한다면서 하마스 규탄에 앞장서 온 오스트리아 등은 자격이 없는 반면 러시아는 '매우 좋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지만 최근에는 이런 입장이 변할 조짐이 보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압델-샤피 대사는 스푸트니크 통신과 별도로 한 인터뷰에서는 "나는 우리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마스 역시 두 국가 해법을 인정할 준비가 됐다는 긍정적 신호가 하마스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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