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외교위원장 "공급망 불투명…강제노역 연루 조사해야"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PDD홀딩스)의 쇼핑 앱 '테무'가 세계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테무에서 구입하는 물품이 중국 소수민족의 강제노역과 연관됐을 수 있다는 영국 정치권의 경고가 나왔다.
알리시아 키언스 영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테무의 성장과 그것이 초래하는 위험에 대해 오랫동안 우려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키언스 위원장은 "테무가 제품을 어디에서 가져오는지, 중국 어디에서 제품을 생산하는지 살펴보면 위구르인의 강제 노예노동이 이뤄진다고 알려진 곳임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테무 공급망의 불투명성을 고려하면, 이 앱 상에서 제시하는 더 저렴한 가격이 '노예 노동에 대한 의존'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소비자가 본의 아니게 위구르인 대량학살에 기여하지는 않는지" 확인하기 위해 테무에 대한 더 면밀히 조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앞서 미국에서도 테무에 대해 '강제노역' 연루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하원 중국특별위원회는 '패스트 패션과 위구르 대량학살:중간 조사결과' 보고서에서 "테무의 공급망이 강제노동으로 오염될 위험이 매우 높다"며 "테무에는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UFLPA) 준수를 보장하는 시스템이 없고 강제 노동으로 만든 제품이 정기적으로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보장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테무는 "우리의 거래 업체들은 모든 규제 표준과 요건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제 노역이나 아동 노동의 사용을 엄격히 금지한다며 "모든 판매자의 고용은 자발적이어야 하며, 이들이 테무의 행동 강령이나 법을 위반할 시 계약을 파기할 권한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테무는 세계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BBC는 테무가 올해 초 영국에 출시된 뒤 앱 다운로드 차트 1위를 정기적으로 차지했으며, 앱 월간 사용자 수는 900만명으로 집계된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작년 8월 첫선을 보인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 지난 달 할인점 시장점유율 17%를 기록하며, 달러제너럴(43%), 달러트리(28%)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이 보도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테무는 한국 시장에서도 중국계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올 한 해 이용자 수가 두번째로 많이 증가한 앱으로 분석됐다.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올 한 해 한국인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은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알리익스프레스로 월평균 371만 명 늘었고, 올해 한국 시장에 진출해 월평균 사용자 354만명을 확보한 테무가 증가폭 2위를 기록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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